8세기 말, 신라에서는 왕위쟁탈전이 빈번히 발생하여 정치가 혼란해졌고 전국 각지에서는 조세 수취에 반발하여 농민 봉기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방 호족들이 신라 조정으로부터 독립하여 각자 자신의 세력을 키웠는데 그 중에서도 견훤[후백제]과 궁예[후고구려]가 가장 강한 세력을 구축하였다. 궁예가 민심을 잃고 쫓겨나고 이에 918년 송악 지방의 호족 출신이었던 왕건은 신하들의 추대를 받아 임금의 자리에 올라 국호를 고려, 연호를 천수(天授)라고 하고, 송악(개성)으로 도읍을 옮김(919년 송악 천도) 태조의 뒤를 이은 혜종과 정종 때에는 왕권이 불안정하여 왕족들과 외척들 사이에 계승 다툼이 일어났다. 이러한 왕권의 불안정은 태조가 후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호족 세력을 규합하기 위하여 취하였던 혼인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