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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상장페지 KB는 손해 볼 게 없는 장사?

드려와~~ 2016. 8. 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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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보연·이진석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상장 폐지’라는 신의 한수를 뒀지만, 현대증권 노조 측과 소액주주들이 ‘강력반대’를 외치며 반발하고 있다. 

41년간 유지해왔던 ‘상장사’ 타이틀을 떼고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평가 절하됐다는 것이다. 특히 KB금융과의 주식 교환 비율이 현대증권의 장부가보다 낮게 책정되며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이다. 



4일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현대증권의 상장폐지와 이를 통한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에서 의결한 교환가액 6766원은, 청산가치라고 할 수 있는 현대증권의 개별 기준 주당순자산가치(BPS) 1만4270원의 47.0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 2일 주식교환 방식으로 현대증권 잔여지분 70.38%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이 신주를 발행해 현대증권 주주에게 지급하고, 그 대가로 현대증권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교환비율은 KB금융 1주당 현대증권 0.1907312주다. KB금융은 지난 5월 22.56%의 지분을 현대상선 및 대주주로부터 사들였으며, 6월에는 7.06%의 자사주를 매입해 현재 29.6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위원장은 “현대증권 100주를 채 20주가 되지 않는 비율로 교환한다는 내용”이라며 “이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가격은 주당 6637원으로 이사회 당일 현대증권의 종가보다도 못한 가격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현대증권의 상폐 결정은 KB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는 장사다. 증권사를 완전 자회사로 두며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상장사의 경우 외부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KB은행을 계열사로 둔 KB금융은 자체 자금력으로 충당이 가능한 만큼 지배구조를 견고히 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KB금융이 현대증권을 100% 완전 자회사로 인수하기로 한 것은 지배구조를 견고히 하기 위함”이라며 “상장사의 가장 큰 장점은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는 점인데, KB금융은 자체 자금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굳이 현대증권을 상장사로 갖고 있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과정에서 약 1조원의 염가매수차익(매수회사가 피매수회사를 공정가격보다 싼 가격에 인수할 때 발생하는 회계장부상 가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낸다고 가정했을 때, 영업외이익이 반영되면서 KB금융의 순익은 국내 1위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을 앞지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자본금 기준이 8조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현대증권이 개별적으로 도전한다면야 상장사로 남아있는게 좋지만, KB금융의 경우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이익창출에 더 방점을 맞출 것으로 본다”며 “지주사 입장에서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를 내서 은행이익이 늘면 증권이 쉐어하고, 이 부분을 지주가 누리는 점을 생각하면 상장 폐지가 나쁠 건 없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증권 고가 인수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KB금융이 주식교환을 통해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할 경우 최종 인수가는 2조4700억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7배로 대폭 낮아진다.  

앞서 KB금융은 현대상선 등 대주주 지분 22.56%를 1조24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로,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PBR이 0.71배,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대우를 인수할 당시 PBR가 1.25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출처:아시아투데이 김보연·이진석 기자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6080401000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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