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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중금리 대출 춘추전국시대

드려와~~ 2016. 8. 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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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가 중금리 대출 상품의 평균금리 낮추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신용평가 기술을 갖춘 저축은행일수록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이달 초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원더풀 슈퍼와우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저 연 5.9%의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신용도 별로 최저 연 5.9%에서 최고 연 11.9%로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대출기간은 최장 72개월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상환방법은 원리금 균등 상환과 원금만기 일시 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나이스 신용평가 기준 신용등급 1~5등급 이내, 연소득 2600만원 이상인 만 20세 이상 직장인이라면 신청 가능하다.




아주저축은행도 지난 8월 23일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비타민’을 선보였다. 우량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비타민P’와 일반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비타민C’, 자영업자를 겨냥한 ‘비타민 B’로 분류된다. 비타민은 고객이 주택이나 차량, 연금보험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대출한도가 늘어난다. 비타민 P의 경우 평균 금리가 약 14%대의 중금리로 운영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신용도에 따라 대출 금리를 차등화 하지 않은 채 고금리 장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평균 금리가 낮은 중금리 상품이 최근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배경이다. 금융소비자와 금융당국의 요청에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평균 금리가 낮은 상품일수록 긍정적인 시장반응을 얻고 있다.




8월 현재 저축은행들이 판매 중인 중금리 상품의 평균 금리는 천차만별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를 보면 SBI저축은행의 사이다가 10.11%로 가장 낮았다. IBK저축은행 ‘참좋은론’ 11.86%, 신한저축은행 ‘신한 허그론’ 13.6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 ‘살만한직장인대출’ 20.43%와 웰컴저축은행 ‘텐’ 17.92%는 중금리 상품 중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 금리를 보였다. ‘살만한직장인대출’의 경우 ‘사이다’보다 평균 금리가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실제로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최근 대출 누적 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7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 상품은 개인신용등급별로 대출금리를 확정해 금융소비자들이 본인의 대출금리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나이스 기준 1등급 6.9%, 2등급 8%, 3등급 9%, 4등급 10%, 5등급 12%, 6등급 13.5% 등이다. 시중은행 대출이 거절되거나 한도가 부족한 소비자, 고금리 카드론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주요 대상이다.



신한저축은행의 ‘신한 허그론’도 8월 23일 대출 누적 금액 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 창구에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한 뒤 신한저축은행으로 대출을 연계해 주는 중금리 상품이다. 금리는 연 6.2∼16.5%이며 대출 한도는 3000만원이다. 상환은 최대 6년 이내에 분할 상환하는 구조다.


중금리 상품군 안에서 평균금리 차이가 크게 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CSS의 기술력에 따라 대출상품의 질이 좌우된다고 입을 모은다. 무턱대고 평균금리가 낮은 상품을 출시하면 시장점유율은 높일 수 있지만 연체율도 함께 상승할 개연성이 크다. 자칫 팔수록 손해가 커질 수 있다.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뒷받침 돼야 평균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10년 넘게 자체 CSS 시스템에 축적된 방대한 고객 신용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 상품에 적합한, 한층 정교화된 CSS를 구축했다”며 “사이다의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사이다는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 아니다”면서도 “중금리 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확장될 거라 판단, 시장 선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 허그론은 신한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으로 은행 대출 한도 부족 및 1금융권 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고금리 사장으로 몰리지 않도록 전국 신한은행 창구에서 한도 및 금리를 바로 조회하고 대출신청을 할 수 있는 중금리 상품이다. 




이 상품은 재직기간 3개월이 넘은 급여소득자 대상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6.2%에서 최고 16.5%의 금리로 최대 3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연말부터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의 영업이 본격화되면 가장 먼저 중금리대출 시장을 놓고 치열한 영업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저축은행과 카드·캐피탈업계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모습이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금융권 대출자 1516만명 가운데 중신용자로 분류되는 4~7등급 소비자는 564만명으로 전체의 37.2% 수준이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신용대출시장 규모는 85조1000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국내 가계 신용대출은 금리가 연 3∼5%대인 은행권 대출과 연 15% 이상의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 대출로 양분돼 있었다. 연 10%대 전후의 대출시장이 없다 보니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곧바로 초고금리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금리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비판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이런 풍토에 변화가 생긴 것은 금융권 전체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온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이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전격 발표하며 23년 만에 새 은행의 탄생을 예고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정부의 요구사항인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10%대 중금리대출을 핵심사업으로 내걸었다.


KT가 주도하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내달 말 본인가를 신청하고 이르면 연말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KT는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에 필요한 장비 공급이나 금융결제원을 비롯한 금융기관 20여곳과의 연동작업 등 통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뒤 향후 3년간 1조40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은 1조원 넘는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고객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은행권은 이들의 파상공세에 맞서기 위해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대출을 잇따라 출시하며 영업기반 다지기에 돌입했다. 




9개 시중·지방은행을 시작으로 지난달 5일 선보인 중금리신용대출 '사잇돌대출'은 이달 16일까지 30일 영업일 기준으로 누적 판매액 606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누적 판매건수는 5795건으로, 하루 평균 193건의 대출이 이뤄졌다. 


9월부터는 판매중인 9개 은행과 더불어 부산, 광주, 대구, 경남 등 4개 지방은행도 사잇돌 대출 판매를 시작해 대출 지원 규모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도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을 서두르며 중신용자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카드·캐피탈업계 역시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신용자 고객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시장을 겨냥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을 앞두고 금융권의 관련상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고객군이 겹치는 카드·캐피탈사들 사이에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지표상 대출실적 하락이 가시화되면 업계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드라이브에 소비자들의 중금리대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기존 금융사들과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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